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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발리 여행 2편. 사누르(Sanur)_1

by 삶은배움 2022. 5. 10.

발리에 도착해서 처음 3일을 꾸따에서 머문 후, 두번째 방문지인 사누르(Sanur)로 향했다. 꾸따에서는 그랩을 통해 택시를 불러서 30분 조금 넘게 걸려서 사누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누르에서는 2박을 하기로 했는데, 사누르에 머무르기로 한 이유는 이틀을 머문 후, 사누르 항구에서 배를 타고 누사 페니다(Nusa Penida) 섬을 방문하기 위해서 였다. 사누르는 꾸따와는 또 다른 분위기 였다. 큰 몰은 없었지만 사누르의 메인 스트리트를 따라서 자그만 샵들이 여러곳 있었고, 조금은 더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지역이었다. 

사누르에서는 Anandya Homestay 라고 하는 숙소에 머물렀는데, 시설도 깔끔하고 조용하고 아주 좋았다. 발리의 대부분 숙소는 테라스가 있는 듯하다는 생각을 두번째 숙소에 와서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여기도 바로 방문 앞으로 조그만 테라스가 있어서 앉아서 음료를 한잔하면서 책도 보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만 날씨가 너무 맑고 화창하나 역시나 습하고 더웠기에 오랜 시간 테라스에 앉아있다보면 자연스레 땀이 나고 더워졌다. 1층 풀 앞에 있는 숙소여서 풀에 들어가기도 자유로웠으나 이틀을 머무는 기간동한 풀은 사실 한번도 사용하진 않았다. 위의 두번째 사진을 보면 오른쪽 아래 구석 쪽으로 어둡게 의자가 보이는데  수풀로 가려져 그늘 역할도 하고 사람들로부터 보이지 않도록 가려줘서 테라스에 앉아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사누르 해변가로 쭉 걸어서 항구까지

사누르에서 누사 페니다로 가는 배표를 미리 구매하지 않았어서, 직접 숙소에서부터 사누르 항까지 걸어서 표를 사러 가보기로 했다. 숙소에서부터 45분정도 걸어가야하는 거리였는데 구경할 겸 걷기로 했다. 나중에 느꼈지만 잘 못된 선택임을 깨닫는 데는 역시 얼마 걸리지 않았다. 

 

날은 역시나 매우 더웠다. 걷는 중에 괜히 걸었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일단 걷기로 한다. 사누르 해변을 따라서 걸었다. 해변 옆으로 포장된 길이 있어서 쭉 따라 걷는데 생각보다 나무들도 많고 걸을만 했다. 걷는 중에 해변가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 놀러온 사람들, 앉아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덥고 땀이 났지만 그냥 마음은 편했다. 

 

 

 

사누르 해변을 걸으면서 좋았던 또 다른 한가지는 저 멀리 발리에서 가장 큰 두개의 산이 동시에 보였던 점이다. 바투르 산과 아궁산을 둘다 볼 수 있어서 걸으면서 기분이 꽤 좋았다. 멀리 보이는 아궁산은 멀리서 봐서 엄청난 높이였고, 뭔가 사누르에 온 날부터 아궁산에 홀린 듯, 발리 막바지 스케줄인 아메드에서는 아궁산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까지 가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건 나중에 아메드 편에서 더 써야겠다) 어찌되었건 아궁산과 바투르산을 더 가까히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은 돌이켜보니 사누르부터 시작된게 맞는 듯 하다.

사누르 해변을 따라서 북쪽으로 겉다보면 오른쪽으로는 해변이, 왼쪽으로는 여러 리조트들이 보이는데, 걷다보니 엄청 큰 리조트가 문을 닫아 관리도 되지 않고 을씨년 스럽게 제비들이 건물 위를 날아다니는 걸 볼 수 있었다. 사누르 메인 거리도 그렇고, 꾸따도 그랬고, 코로나 2년이 발리에 있는 비즈니스들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줬는지는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여기저기 샵들의 셔터가 내려가 있고, 관광객을 보고 반가워 한다는 느낌도 얼마나 관광객들을 기다려왔는지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다. 

점점 항구 쪽에 다다를 수록 해변가로 작은 간이 음식점들이 보였다. 사람들도 많았다. 아무래도 배를 타고 오고 가는 사람들이 많기에 그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듯 하다. 조금 더 걸어서 배표를 살 수 있는 매표소 부근으로 갔다. 

도착한 시간은 대략 3시에서 4시 사이였던 것 같다. 위의 사진과 같이 대부분 페리를 운영하는 회사의 매표소가 문을 닫았다. 알고보니 대부분 오전에 페리가 운영되고 오후에는 적은 편의 페리가 운영되어 문을 닫았던 것 같다. 코로나 후, 누사 페디나와 램봉안으로 가는 배들의 편 수가 꽤 줄었다고 들었는데, 아마 그 영향으로 누사 페니다로 가는 페리 또한 운영되는 편 수가 적어서 오전 중에 대부분의 페리가 운영을 완료하는 듯 했다. 구경도 하며 한시간 정도 걸려서 덥게 걸어갔는데, 결국은 배표를 구하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고게 되었다. 숙소로 돌아올때는 다시 걷기는 힘들어서 고젝을 통해 오토바이 택시를 구해 오토바이를 타고 15분만에 돌아왔다.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오며 느낀 건, 내가 이렇게 많이 걸어 왔었나 하는 생각이었다. 오토바이를 타고도 15분정도 거리였으니, 숙소에서부터 꽤 걸어갔던 것 같다. 결국 표는 저녁에 온라인으로 찾아본 후 온라인에서 구매했다. 

 

집에 오기전 사누르 항 근처를 한번 더 짧게 둘러봤는데, 역시나 배들이 많이 없었고, 대부분 운행이 종료되어 배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누르 항에서 나와 도로가에서 오토바이를 기다리는 중에 발견한 개. 발리는 고양이보다 길가에 개들이 엄청나게 많다. 개들을 보면 대부분 피부 중 한두군데는 털이 없이 빨갛게 부어있는 곳들이 있었는데, 피부병에 걸린 개들이 아주 많았다. 계속 피부를 긁고 바닦에 몸을 긁는 개들도 자주 볼수 있다. 처음에는 안쓰러워서 사람들 근처에 와서 만져달라고 하는 개들을 한두번 만져줬었는데, 발리에 몇일 있다보니 되도록이면 안만지게 되었다. 실은 충격적인 장면을 꾸따에 있을 때 보았는데, 어떤 개가 입에 뭔가를 물고 지나가는데, 자세히 보니 오염된 애기 기저귀를 입에 물고 길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그 뒤로는 어떤 개도 만지지 않게된게 사실이다.

 

숙소로 돌아와서 배가 고파 바로 앞에있는 와룽(Warung)에 갔다. 발리에는 와룽이라는 식당이 많은데, 주로 가정 집에서 여는 작은 규모의 식당이다. 규모가 아주 큰 와룽들도 종종 있는데, 대부분은 가정집에서 3-4 테이블 정도로 운영하는 작은 규모의 와룽이 많다. 와룽 중에는 유명한 와룽들도 있어서 줄서서 먹는 식당들도 있다. 메뉴는 와룽 주인장이 정한 메뉴로 운영되고, 와룽별로 특색이 있어서 어느 와룽은 해산물, 이탈리안 음식, 버거 등 시그니쳐 메뉴가 있는 곳도 있다. 내가 갔던 와룽들은 대부분 여러 종류의 음식을 같이하는 곳들이 많았다. 

숙소 앞 와룽에서는 마히 마히(Mahi Mahi) 라는 생선 구이와 채소, 그리고 프라이가 나오는 요리를 먹었는데 깔끔하고 가볍고 좋았다. 와룽 가격들도 꽤 저렴한 편이라 위와 같이 한끼정도는 3,000원에서 4,000원 정도 했다. 나시고랭이나 미고랭 같은 경우는 1,500원에서 2,000원 정도면 먹을 수 있어서 꽤나 저렴하다.

 

이렇게 사누르에서 첫날은 끝났다. 내일 하루 더 머물고 누사 페니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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