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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상

2022년 4월 발리 여행 1편. 꾸따(Kuta)

by 삶은배움 2022. 5. 9.

2022년 4월, 발리로 여행을 3주간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발리의 첫 여행지로 발리 꾸따에 3일간 머물렀다.

3월 30일에 한국에서 출국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최초 도착 3일간은 발리 내에서 CHSE로 지정된 격리호텔에 머물러야 했는데, 지금은 별도로 격리 지정 호텔에서 3일간 머물러야 하지는 않는 듯 하다. 비행기 편은 한국에서 싱가폴로 1차, 싱가폴에서 레이오버 후, 다음날 발리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탔다. 

 

싱가폴 공항

6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싱가폴 공항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저녁 11시 정도였다. 공항 내에 있는 Aerotel 이라는 호텔을 예약해서 11시 반쯤 체크인 하여 다음날 오전 5시에 체크인 하도록 6시간 예약을 했다. 약 10만원 전후 비용이었던 것 같은데, 꽤 금액이 나갔다.

 

3시간, 6시간, 12 시간 등 으로 나눠서 시간 별 예약이 가능했는데, 6시간 부터는 한끼의 식사를 제공한다고 하여 룸에 있는 메뉴 중 Singapore Chicken Rice Set을 주문해서 4시반쯤 체크아웃할 때 끼니를 때웠다. 물도 두병 무료로 제공되었다. 오전 7시 비행기여서 5시에 체크아웃 후, 게이트로 향해 탑승할 비행기를 기다렸다. 

 

 

 

오전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발리로 가는 사람들이 탑승 시간이 되자 게이트로 모여들었고, 7시 쯤 정해진 시간에 발리로 출발했다. 2시간 정도 비행 후, 발리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한시간정도 만에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첫 느낌은 역시나 굉장히 후덥지근하고, 동남아 특유의 날씨가 온몸을 감쌌던 것 같다. 

 

처음 발리에서 3일을 머물게 된 쿠따에 있는 Grand Istana Rama Hotel 이다. 사람도 거의 없고, 바로 꾸따 비치 앞에 위치하고 있어서 꾸따를 구경하기에는 좋았다. 바로 옆에 꾸따 비치몰도 위치하고 있어서 환전을 하거나 간단한 요기거리를 사는데도 굉장히 편리한 위치에 있었다. 무엇보다도 정원이 꽤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서 맘에 들었고, 문 앞으로 바로 테라스여서 테라스에 앉아서 맥주한잔 하기에도 굉장히 좋았다.

호텔 가드닝

호텔에 들어가서는 공항에서 했던 PCR 검사 음성 결과를 받을 때 까지 대기해야한다. 다행히 샤워를 하고 잠깐 누워 쉴까 생각할때 쯤 음성 결과를 메일로 받아서 바로 호텔 옆에 있는 비치몰로 향했다. 첫 끼는 아무거나 먹자 생각하고 비치몰을 돌아다니던 중에 신기하게 생긴 스시집을 발견해서 들어가게 되었다. 레일로 주문한 초밥을 테이블까지 가져다주는 시스템이었는데, 주문도 모바일을 통해 스캔해서 들어간 페이지에서 누르면 테이블로 연결되서 재미가 있었다. 

 

다만 초밥의 퀄리티는 꽤나낮았었기에 다시 갈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그저 그랬다. 비치 몰을 구경하고 동네 구경 겸 걸어 나섰다. 굉장히 뜨겁고 습한 날씨로 인해 걷는 게 좋지 않은 선택임을 깨닫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지만, 여행온 기분으로 땀이 나도 힘이 들어도 일단 걸어보기로 했다. 

 

꾸따 비치가 시작하는 시점 즈음에 있는 입구다. 발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위의 사진과 같은 문들이 여기저기 많았다. 힌두교의 종교적인 어떤 의미가 있는 듯 예상해봤다.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많은 샵들도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았고, 고젝, 그랩 등으로 음식을 배달하는 배달 기사들이 음식점 근처에 앉아 핸드폰을 하고 있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향 후, 알게된 내용이지만, 여행업으로 생을 이어가는 많은 사람들이 지난 2년간 매우 힘들게 지냈다고 한다. 여행객을 보고 굉장히 반가워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참을 여기저기 걷던중에 보인 KOPITA 라는 커피샵이다. 사람도 없었고, 위치도 번화가가 아닌 구석에 있던 커피샵이다 보니 손님을 보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시원하게 아이스 커피를 한잔하고 또 걷는다. 달달하게 시럽을 넣어준 발리커피인데, 발리커피랑 아메리카노랑 조금 다른 커피여서 처음 발리에 갔을 땐 다 같은 커피 인 줄 알았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발리커피는 더 진하고 강한편이며, 아메리카노랑은 조금 다른 느낌의 커피다. 어쨌건 시원하고 맛있게 커피를 한잔할 수 있었다.

날씨는 덥고 습한 것만 감안하면 매우 좋았고, 걸으며 거리를 구경하다 보니 많은 것 들이 보인다. 힌두교 관련된 작은 사원들도 여기저기 많았으며, 길거리 여기저기 놓여진 짜낭사리(이 이름도 나중에 알게됨) 들이 신기해 보였다. 첫날이라 그런 듯 하다. 

 

나름 번화가 쪽이라고 구글맵에 표시가 되어 걸어온 거리에는 대부분의 샵이 닫혀있다. 사람도 없고 지나다니는 교통들과 간헐적으로 열린 샵에서 간혹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호객행위를 한다. 

걷다보니 발리 테러 추모 타워에 왔다. 처음엔 뭔지 몰랐는데, 뭔가 싶어 구글 맵을 찾아보니 예전에 발리에서 발생한 테러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의 이름을 넣어 만든 추모비 였다. 한국 사람도 2명인가 있었다. 

 

발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큰 몰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에서 꼭 소지품 검사와 엑스레이 검사를 하고 서야 들어갈 수 있는 곳들이 많았는데, 이런 테러가 있었어서 그런게 아닌가 추측해본다. 

저녁즘 호텔 바로 앞에 있는 꾸따 비치로 나가본다. 석양이 아름답다고 했는데, 말그대로 서핑을 하는 사람들과 석양이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 낸다. 가만히 모래사장에 앉아서 지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여행을 가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정리하고 뭔가를 되돌아보고 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아무 생각이 없다. 가만히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지는 태양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기분이 좋다는게 이게 아무 걱정없이 여행을 온 기분인건가 싶었다. 앞으로 남은 여정을 즐겁게 즐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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